반사회적 폭력
호감이나 도움 행동은 타인 지향 행동 중에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것들이다. 이에 반하여 사회적 폭력은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지 않는 부정적 행동이다. 폭력적 행동 중에서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들이 있다. 예시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인이나 경찰이 합목적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나 각종 투기 경기에서 격투를 하는 것이 있다. 그 외의 폭력적 행동은 거의 모두가 반사회적인 것들이다. 반사회적 폭력이란 사회적 규범에 반하는 것으로 타인을 해칠 목적으로 취하는 모든 행동으로 정의된다. 폭력 충동이 생기게 되는 원인과, 폭력 충동이 어떤 과정을 통해 행동화되는지,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폭력 충동의 원천
본능
인간의 폭력적 행동에 대한 최초의 심리학적 견해는 프로이트에 의해 제안되었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폭력 충동을 본능적으로 갖고 태어난다고 보았다. 폭력적 충동은 배출구를 찾게 되는데,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 윤리 등이 폭력 충동을 표출하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저수지에 물이 고이듯 자꾸 모이게 되어 사냥이라든지 격렬한 스포츠 등의 사회적으로 요인 되는 좋은 배출구를 통해 배출이 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만족할 만한 정도의 발산이 되지 못하면 언젠가는 축적된 폭력 충동이 봇물 터지듯 나와 과격한 폭력 행동이 된다. 따라서 이 본능 이론에 따르면 이간은 주기적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폭력 행동을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몇몇 동물행동학자들이 동물의 본능적 폭력 행동에 관한 관찰 결과를 보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폭력 행동에 대한 본능 이론은 거의 지지받지 못한다.
욕구좌절
인간의 폭력행동에 대해 비교적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한 가지 심리학적 이론은 욕구좌절-폭력 이론이다. 달라드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제안된 욕구좌절-폭력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원하는 목표의 달성이 좌절되거나, 목표에 도달하는 길이 차단되었을 때 폭력 충동이 생기게 되고, 이 폭력 충동은 다시 욕구좌절을 일으키게 만든 대상을 향한 폭력 행동으로 표현된다.
짜증
목표의 달성이 좌절된 경우 이외에도 짜증나는 일을 당하게 되면 사람들은 역시 폭력 충동을 갖게 된다. 타인이 성가시게 굴거나 괴롭힌다든지, 날씨가 덥거나, 출근길 전철이 만차일 때 등 이런 이유들로 짜증이 나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폭력 충동을 느낀다. 폭력 충동이 반드시 폭력 행동으로 표출되지는 않는다.
폭력행동의 실행
폭력충동이 강하고 이를 느끼는 횟수가 많을수록 폭력 행동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서 사람들은 폭력 충동을 느끼면서도 폭력행동의 실행은 억제한다. 폭력 충동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요인은 폭력 충동의 표현에 관한 과거 경험인 학습이다. 사람들이 학습하는 것은 폭력 충동의 표현에 관한 사회규범이다. 사람들은 경험을 통하여 폭력 충동을 어떤 경우,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용인되는지에 대한 규범을 학습한다.
강화
학습이 일어나는 첫 번째 기제는 강화이다. 강화의 원리는 어떤 행동 후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행동은 반복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아이가 이웃집 아이를 때리고 왔을때 부모가 ‘네가 이겼구나. 잘했다.’라고 칭찬을 하게 되면 그 아이는 차후에 폭력 행동을 더 자주 하게 된다. 따라서 폭력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은 물론이고, 처벌을 하지 않는 것도 정적 강화를 주는 것이 된다. 폭력 행동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곧 그 행동을 승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모방
사람들은 타인을 모방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어린이들이 그런 경향이 강한데, 다른 모든 행동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폭력행동도 모방에 의하여 학습된다. 아이들은 어른이나 다른 아이들이 폭력 충동이 유발된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관찰함으로써 그 표현방식을 학습한다.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폭력 충동을 자제하는지 아니면 폭력 행동을 하는지, 폭력 행동을 한다면 어떤 경우에 용납되는지 등을 보고 그 규범을 학습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중요시되는 사람과 힘이 있는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잘 모방한다.
이런 강화와 모방의 두 원리를 결부시켜서 생각하면 아동의 폭력행동을 처벌하기 위하여 아동을 때리는 경우, 아동은 자신의 폭력 행동 후에 부정적 처벌이 가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폭력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아동은 처벌하는 방법으로서 떄리는 것이 용납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관찰하고 이것을 학습하게 된다.
폭력행동의 감소방안
인류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비나 선행을 장려하는 것보다 폭력행동을 감소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폭력행동의 감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함에 있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폭력 충동의 강도가 어느 정도 강한가 문제이다. 폭력 충동의 강도는 욕구좌절이나 피해의 정도와 그것에 대하여 개인이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의하여 결정된다. 또 다른 고려사항은 폭력 충동을 표현하는 방식이 어떻게 학습되었는지를 본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함으로써 몇 가지 폭력행동의 감소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정화
폭력행동의 감소방안의 하나이다. 폭력행동을 어떤 방식으로든 외부적으로 발산함으로 이를 해소해 버린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폭력 충동의 정화라고 했다. 폭력 충동이 계속 축적되어 폭발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그전에 조금씩 풀어버려 폭발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막을 수 있다는 견해이다. 정화는 개인이 매우 강렬한 폭력 충동을 느끼고 있어서 때리고 욕을 하는 등의 비교적 직접적인 방식으로 폭력적 표현을 할 수 있거나, 폭력 충동을 일으키게 만든 직접적 당사자에 대하여 폭력적 효현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는 정화의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폭력 행동을 증폭시킨다. 정화의 효과가 있는 경우라도 그것이 갖는 위험성은 일단 폭력 충동이 방출되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같이 보이면, 폭력 충동의 방출을 억제해 오던 자제력이 풀리면서 더 파괴적인 폭력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처벌의 위협
폭력행동을 하면 그에 대해 처벌이 주어질 것이라는 위협을 가하는 것이 폭력 행동을 감소시키는 또 다른 방법이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 결과로 무엇이 나올지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행동을 하는데, 폭력 행동을 하게 되면 그 결과로 처벌이 부과될 것을 알게 되면 그만큼 폭력 행동을 억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각종 반사회적 폭력 행동에 대한 법률적 처벌규정은 사후적 처벌뿐 아니라 이러한 사전 억제적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은 오히려 더 강한 폭력 행동을 자극시킬 가능성도 있다. 폭력 행동을 교묘하게 하여 법망을 피하거나, 완전범죄의 시도를 위하여 더욱 잔혹한 폭력 행동을 하도록 만들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학습된 억제
처벌의 위협이 폭력행동을 억제시키는데 일시적인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처벌 위협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폭력 행동을 모두 감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은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폭력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을 학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아동기부터 폭력 행동을 하게 될 상황이 되면 폭력행동의 표출에 대한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갖도록 훈련하여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폭력 불안에 의한 폭력행동의 억제는 아동기부터의 훈련이 중요하지만 소속된 집단이나 사회의 규범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서, 폭력적 집단에서는 폭력 불안을 오히려 비겁자의 특징으로 비난하기 때문에 폭력 불안을 학습해 온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회 속에 들어 있게 되면 점차적으로 폭력 불안이 희석될 것이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쉽게 폭력 행동을 표출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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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6 - [심리학] - 사회적 관계 - 친사회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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