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행동을 설명하는 이론은 이상행동의 의미를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다. 심리학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특과 같은 맥락이다. 어떤 틀을 가지고 행동을 이해했는지에 따라서 이상행동의 진단과 치료적 접근법까지 여러 면에 차이가 생긴다.
정신분석적 모델
이상행동을 자아의 기능이 약화되어 나타난 적절히 조절못한 원초아나 초자아의 충동이라고 본다. 원초아는 본능을 즉각적으로 충족하려는 쾌락 원리를 따르고, 초자아는 사회의 이상과 가치를 내면화시켜서 양심이나 도덕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기 때문에 항상 원초아와 초자아는 갈등을 일으킨다. 현실 원리에 기초하여서 원초아와 초자아의 갈등으로 인하여 생긴 긴장상태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해소하는 것이 자아의 기능이다.
정신분석적 모델에서 이상행동은 자아의 기능이 약화되거나 손상되어서 원초아의 충동과 초자아의 충동에 행동이 영향을 받는 경우이다. 원초아의 욕구가 강하여 자아가 불안을 느끼는 경우에는 신경증적 불안이라고 하고, 초자아의 욕구가 강하여 자아가 불안을 겪는 것을 도덕적 불안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방어기제의 양상이 적응적이지 못하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적응상의 어려움을 경험한다.
행동주의 심리학적 모델
이상행동이 조건화에 의해 학습된것으로 본다. 정신분석적 모델처럼 무의식적 동기에 의해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나 습관이 형성될 때에 부적응적인 방향으로 강화를 받거나 부적응적이 자극과 연합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상행동이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파블로프 Pavlov의 고전적 조건화 이론에서 인간의 행동이 무조건자극과 조건 자극의 연합으로 구성되어있다. 처음에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던 중성 자극이나 조건 자극이 인간이 본능적으로 공포 또는 불안을 경험하는 무조건 자극과 연합되면서 조건 자극에 대하여 공포나 불안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상행동 또한 이러한 연합 과정이 복잡한 단계를 걸쳐서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스키너 Skinner 의 조작적 조건화 이론은 인간이 자발적으로 우연히 하게 된 행동에 대하여 보상이나 처벌과 같은 강화가 주어지고 난 후 그 반응의 발생빈도가 증거 하거나 감소한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인간이 적응적인 행동을 하거나 이상행동을 하는 것이 그러한 행동이 일어난 순간에 주어지는 강화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적 모델에서는 행동을 기능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기 때문에 어떠한 선행사건에 의하여 결과적으로 어떤 행동이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상행동의 선행 자극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극과 반응, 결과 간의 관계를 파악함으로 이상행동을 유발한 자극의 제거나 심리적 개입의 목표를 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통계학적 모델
사람들의 성격 특질이나 행동양식이 정상인지 아니면 이상인지를 정상분포의 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통계학적 모델이다. 성격특질을 측정하게 되면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은 평균값 주위에 분포하지만,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평균과는 동떨어진 양 끝 값 주위에 분포한다.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이런 통계조사 결과로 보았을 때, 극단적으로 점수가 높거나 낮게 나온다. 불안이라는 개념의 경우에서도, 불안이 지나치게 높으면 불안장애나 강박장애일 가능성이 많고, 지나치게 불안이 적은 사람은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통계학적 모델의 단점은 IQ같이 극단적인 점수에 대하여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IQ가 낮으면 정신지체로 볼 수 있지만 IQ가 지나치게 높은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천재나 수재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행동의 발달에 관한 변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생리학적 모델
생리학적 모델은 질병 모델, 의학적 모델이라고도 한다. 개인의 생리학적 이상에 의하여 이상행동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생리학적 모델이다. 뇌나 중추신경계, 내분비계 등의 생물학적인 요인에 변화가 생기거나 손상이 있어 행동에 문제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상행동을 병적인 것으로 보고 적응적인 행동과는 질적으로 다른 범주에 속한다고 본다. 이상행동을 개인이 보이는 증상에 따라서 분류하고, 이를 토대로 진단을 한다.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의 경우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많거나 적을 때에 따라 설명된다. 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 활동 장애에 대하여 뇌의 각성 수준이 낮기 때문에 자극을 추구하는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고 보고 주의집중을 어렵게 하거나 지나친 활동성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이상행동을 심리적인 원인보다는 생물학적인 원으로 설명하고자 하는것이 생리학적 모델의 단점이다. 마음이나 정신적인 문제를 생물학적인 원인으로만 환원하면 인간의 존엄성이나 자율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인본주의적 모델의 입장과는 대치되는 된다.
인본주의 심리학적 모델
인간의 자유의지, 존엄성, 세계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인본주의 심리학적 모델이다. 모든 인간이 자아실현을 향한 능동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정상적으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올바로 발휘될 수 있고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할 수 있으며, 자신이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향하여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상행동은 이러한 자아실현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하고 자아실현, 성장을 향한 경향성이 좌절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난다.
매슬로 Maslow 는 인간의 삶에 의미와 만족을 주는 일련의 선천적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하면 자아실현의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고 좌절된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기화되고 궁극적인 자아실현이 어렵게 된다고 가정하였다. 그리하여 자신의 체험을 확장하고 풍부한 삶을 살고자 하는 성장동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보이거나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상실하게 만든다고 설명하였다.
로저스 Rogers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유기체를 실현하고 유지, 향상하려는 자아실현 경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부적응 행동이 이러한 자아실현 욕구가 좌절되어 체험을 자기 구조 속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리감이 생길 때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자기와 체험 사이에 불일치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울감과 무가치감이 더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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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 [심리학] - 이상행동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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