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사회지각-인상형성

by Eggmoneyna 2022. 6. 5.

 사회행동의 시작은 사회 자극의 지각으로부터 비롯된다. 사회 지각이란 사회 자극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처리하는 제반 과정이다. 타인의 모습이나 언행을 보고 그의 인간성을 판단하거나, 언행의 배후 동기를 추리하는 것이 사회 지각 과정의 주요한 예이다. 사회 지각에서 다루어지는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타인의 성향에 대한 인상이 어떻게, 어떤 인상이 형성되는가에 대한 문제인 인상형성을 알아본다. 또 타인의 행동이나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을 보고서 그 행동이나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추리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인 귀인에 대하여 알아본다. 사회 지각 과정의 결과의 일부로서 형성되는 타인에 대한 태도 문제도 함께 알아본다. 

 

사회 지각도 대물 지각 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근본적인 차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차이는 사회 지각에서는 지각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대물 지각의 경우 사물의 길이를 눈짐작으로 판단을 했을 때 판단 결과의 정확성 여부는 줄자나 삼각자로 길이를 재어 봄으로써 쉽게 알 수 있다. 잣대로 잰 길이가 객관적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 지각의 경우에는 그러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불명확한 것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의 성격이 좋다 또는 나쁘다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성격의 좋고 나쁨의 여부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해 주는 도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 지각은 정확성 문제보다는 지각 과정을 통하여 나온 결과, 지각 내용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데 더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 차이는 사회 지각에서 지각의 대상이 되는 타인이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내보이기보다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물 지각의 경우는 지각 대상이 되는 물체가 이러한 조작을 할 수 없다. 

 

인상형성

인상형성의 특징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보거나 보게 되면 첫눈에 본 사람의 모습이나 언어, 행동을 보고 거의 즉각적으로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하여 전반적인 인상을 현성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처럼 매우 제한되고 단편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타인에 대한 인상을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하여 거의 모든 것을 다 파악했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한번 형성된 인상은 일관성이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일단 인상이 형성되고 나면 추가적인 정보가 제공되었을 때 그 정보가 원래의 인상과 모순되거나 불일치하는 경우에 그 정보가 정확하고 타당한 것이라는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정보를 무시하거나 반대 방향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많다. 좋아하는 사람의 단점은 그것 자체가 인간적인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싫은 사람이 갖고 있는 장점은 제격에 맞지 않은 돼지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로 보는 것이 인상의 일관성 유지 경향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인상형성의 단서

 인상형성에 사용되는 단서로 직접대면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얼굴의 생김새와 얼굴 표정, 신체의 크기, 체형, 자세, 옷차림, 몸짓, 걸음걸이, 행동거지, 말소리의 크기와 높낮이, 말의 빠르기 등이 있다. 이러한 단서들은 타인에 전반적인 성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일시적인 기분이나 동기, 의도 등을 추리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이런 단서들은 대상 인물이 자신의 인상을 좋게 보이게 하거나 자신의 감정이나 의도를 드러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조작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조작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거짓된 단서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러한 단서들로부터 사람의 성향을 추리하는 경우 오류를 범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만 조작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언어적 단서인 말소리의 크기, 높낮이, 말의 빠르기, 사투리, 독특한 용어의 사용 등과 몸짓, 신체의 긴장 정도 등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판단이 좀 더 정확해질 수 있다. 또 경험의 폭, 지능, 자아 통찰력, 대인관계 감각, 사고의 다양성 등이 높은 사람일수록 판단의 정확도가 더 높다.

인간 형성의 간접적인 단서로는 제삼자가 말하는 대상 인물의 성격 특성, 행동 특성, 대상 인물에 대한 제삼자의 의견이나 평가 등이 있다. 이러한 간접적 단서에 의하여 인상이 형성되는 경우는 복잡한 과정이 포함된다. 제삼자로부터 대상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경우에 그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제삼자와 대상 인물과의 관계나 자신과 대상 인물과의 관계, 자신과 제삼자와의 관계 등의 사항들도 고려하여 인상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인상형성과정-정보의 통합

평균원리 

 한 사람의 좋은 점이나 나쁜 점들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특성 정보가 동시에 주어졌을 때 사람들은 이 특성들의 평가치를 평균하여 통합된 인상을 형성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예시로, 김 과장은 '성실하다'는 것을 매우 좋은 성격 특성 +3으로 생각하고, '인내심 있다'는 것을 비교적 좋은 특성 +2로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 부서에 새로 입사한 사원이 성실하고 인내심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경우에 김 과장은 그 신입사원에 대하여 이 두 가지 특성의 평균값인 +2.5 정도의 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평가치를 갖는 정보가 중복되어 제시되는 경우에는 중복되는 정보에 의한 인상의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다. 

 

초두효과

대상 인물에 대하여 상반되는 정보가 순서적으로 제시되는 경우에는 앞에 제시되는 정보가 뒤에 제시되는 정보보다 인상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루친스는 가상적 인물에 대한 기술문을 작성하여 피험자들에게 주고 그에 대한 인상을 평가하게 했다. 그 기술 문의 내용은 전반부에 비교적 활달하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후반부에는 약간 내성적으로 보이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약 80퍼센트의 피험자가 이 사람을 활달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기술문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순서를 바꾸어 제시했을 경우 약 80퍼센트의 피험자가 이 사람을 내성적인 사람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먼저 주어진 정보가 나중에 주어진 정보보다 인상형성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을 초두효과라고 한다.

초두효과가 일어나는 이유는 먼저 주어진 정보에 의하여 일단 인상이 형성되고 나면, 뒤에 오는 정보는 이 인상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의미가 바뀌어져 해석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먼저 주어지는 정보에 대해서는 주의를 많이 기울이지만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그만큼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심 특성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는 말 중에 다른 것들에 비하여 인상형성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중심 특성이라고 한다. 애쉬는 한 집단의 피험자들에게 가상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특성을 주고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평가하게 했다. 제시된 특성들은 '지능이 높다.', '온화하다', '재주가 있다.', '단호하다.', '실용주의적이다.', '조심스럽다.' 등이었다. 다른 집단의 피험자들에게는 '온화하다'를 반대말인 '냉정하다'라는 말로 바꾸어 제시하고 인상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두 집단 간의 인물 평가는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 '온화하다'라고 한 경우에 그 사람을 관대하고, 유쾌하며, 인간적인 사람으로 평가했으나 '냉정하다'라고 한 경우에는 그 반대의 인상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지능이 높다'를 '지능이 낮다'로 다른 특성을 반대로 대치하여 제시했을 때는 두 조건에서 평가된 인상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이 결과는 '온화하다.'와 '냉정하다.'라는 특성이 여러 가지 특성 중에서 인상형성에 가장 중심 되는 특성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부정적 정보의 중시

 한 사람에 대한 특성으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주어졌을 때, 통상적으로 나쁜 점이 인상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높다. 비슷한 정도의 절대 평가값을 갖는 특성으로 좋은 것 하나와 나쁜 것 하나가 동시에 제시된 경우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인상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쪽으로 인상이 형성된다.

이유는 일상생활 속에서 타인에 대한 평가를 보면 보통 긍정적인 말들이 많은데, 부정적인 특성이 나오게 되면 그것은 보다 더 특출하게 보이기 때문에 부정적정보가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인상형성 시의 왜곡이나 편향

인상은 주어진 정보에만 근거하여 형성되지 않는다. 인상형성에 대한 단서가 주어지면 그것을 기점으로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의 틀이 상기되어 그것을 매개로 일정한 방향으로 인상이 형성되는 수가 많다. 이렇게 형성된 인상은 왜곡되거나 편향된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평가의 틀에 해당되는 것이 고정관념과 편견이다. 또한 암묵적 성격이론도 있다.

고정관념이란 특정 집단의 사람들에 대하여 그 집단의 사람들은 모두가 특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믿음이다. 예를 들어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근거 없이 모두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왜곡된 고정관념을 근거로 하여 어떤 집단 전체를 나쁘게 보는 것을 편견이라고 한다. 

각 사회나 개인에 따라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다른 어떤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식의 나르대로의 이론이 많다. 예를 들어서, 지능이 우수한 사람은 냉정하고, 이기적이고, 내성적이라는 식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하여 구축된 사고인데 이런 것을 암묵적 성격이론이라고 말한다. 암묵적 성격이론으로 하여 왜곡된 인상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 알아보기

2022.05.17 - [심리학] - 사회심리학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