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새댁의 부전시장나들이
싸다고 싸다 들었지만 정말 쌌다.
요즘 물가 너무 높고, '설 명절연휴 지나도 야채값이 너무 안 떨어진다' 했는데 이곳은 천국인가?
애호박 작은거 1000원까지 있더라. 애호박 때문에 눈돌아가보긴 처음이다. 하나면 되는데 또 두개사버렸다.
계획에 없던 소비는 지향하려 했건만, 무너졌다. 된장찌개에 애호박 없이는 안 되는 사람이라 그동안 된장찌개도 안 끓여 먹었는데...(?)
충동구매 싫어하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부전시장 맛집은 어디에?
부전시장은 정말 구경목적으로 갔었고, 배고프니 뭐 좀 사 먹으려고 했었다. 근데 나도 모르게 장을 보고 있더라. 그만큼 저렴해서 지갑을 열도록 하는 마법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남편은 출장 중. 다음 주에나 오는데 냉장고 일주일 두고 있으려니 '나중에 또 오면 되지' 싶어서 사고 싶은 많은 것들을 참았다. 그중 삼겹살은 너무 먹고 싶어 사진도 못 찍고 지나침.
가고 싶던 유명한 명란김밥은 '웬일로 줄이 없지?' 했는데 페이크였다. 가게 틈(?) 사이 길로 줄이 늘어져있어서, 빠른 포기. 다음에 컨디션 좋을 때 꼭 사 먹어봐야지. 톳김밥이 너무 궁금하다.
진짜 다음에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 '가성비갑, 다이어트 김밥'이라는 문구가 굉장히 나에겐 자극적이다.
병원 다녀와서 간 것이라 사실 입맛이 없어서 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명란김밥의 아쉬움을 달래고 지나가다가 생생김밥 2호점을 발견했다. 생생김밥도 줄이 좀 있길래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쌩 지나쳤는데 2호점엔 마침 손님이 막 계산하고 줄이 끊긴 상태! 다만 여긴 톳김밥이나 명란김밥 같은 생소한 메뉴는 없었다. 그래서 그냥 돈가스김밥이랑 계란김밥을 선택했다.
가성비가 정말 갑이다. 일반김밥 2천 원. 나머지 땡초김밥, 계란김밥, 돈가스김밥, 참치김밥은 3천 원이다. 요즘 김밥이 2천 원 하는 데가 어디 있는가?! 그래서 또 한 줄만 사면 되는데 두줄 샀다. 계란김밥과 돈가스김밥. 두줄 어찌 다 먹으려고... 오늘 점심과 저녁메뉴는 김밥이다.
시장에서 살 때 주의할점? 시장 물건 살때 꿀팁
야채도 싸고 과일도 싸고.
김밥사고도 족발에 눈이 돌아가고 횟감에 눈 돌아가고 해서 '이제 그만~'을 외치며 나오다가 마지막 출구에서 딸기를 사고 말았다. 앞 검정다라이 딸기는 8천 원인데 뒤에 빨간다라이 딸기는 1만 2천 원. 괜히 물어봤다가 바로 1만 2천 원짜리로 담으시길래 손사래처서 8천 원짜리고 겨우(?) 샀다. 사진 보시다시피 1만 2천 원짜리는 팻말이 없다.
딸기에 이어 옥수수도 1000원짜리와 1500원짜리가 있는데 노란 옥수수는 1500원짜리 밖에 없었다.
적혀있는 가격표와 다를 수 있으니 꼭꼭 사기 전에 물어봐야 한다.
어쨌든 맛있었다.
행복한 사카린의 맛(?)
집에 걸어 들어가며 한 개 뚝딱. 맛있다.
부전시장 마무리
부전시장 맛집을 찾는다면 줄 설 각오가 돼있어야 하고, 못 기다리겠다 해도 다른 먹을거리는 많다. 사진엔 못 담은 닭발, 족발, 김밥, 국밥, 어묵, 회, 초밥 등 가성비 좋은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배고플 때 가면 큰일 난다.
그리고 역시 시장 사장님들의 화술과 그 자연스러운 셀링기술에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있을 수 있으니 정신 단디 차려야 한다. 사실 나도 모르게 지갑 열었는데 그래봤자 2천 원, 상추와 깻잎 한 봉지 가득이었다. 계획적인 소비를 즐겨하시는 분은 스트레스받으실 수 도...
오늘의 하루 시장나들이도 즐거웠다. 행복한 부산생활을 누려보자.
댓글